실은 얼마전에 워너브라더스출신 애니메이터를 한 분 만나게 되었는데,
 즉석에서 직접 받은 친필그림 및 사인입니다!
 ......당연히 뻥이구요, 그냥 말많고(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만나본 생물중에서 종족국적불문하고 가장 말이 많음) 그림 잘그리는 미군녀석이 그려준겁니다.
 마침 이걸보니 정말로 옛생각에 머릿속이 다 시큰거려 말이죠.
 
( ※ 추가 : 지금 새삼 보니까, 차라리 이건... 딱따구리에 가까운 인상...;; ) 워너브라더스의 루니 툰 시리즈중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이,
 바로 이 '
로드런너와 코요테 ' 였을 겁니다.
 쫓고 쫓기는 두 캐릭터간의 갈등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풀어나간 애니메이션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일절 해설이나 두 캐릭터간의 대사 없이 단순한 그 상황을 보여주기만 함으로써 어느나라 사람이든간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웃음짓게 만드는데 있어서 탁월했지요. (그렇기에 어린나이에도 꿋꿋하게 AFKN을 시청했던 거구요) 뭐,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만큼 뭐라 할말은 없습니다만...
 무시무시할 정도로 폭력적(?)이면서도 이를 폭력으로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무서운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폭력적이냐면, 26회 방영되는 동안 코요테는 467번이나 추락하고(..) 꼬리가 잘린 것이 114회라고 합니다. 아니 요즘 그 어떤 애니가 신체절단을 114회나 보여줄 수 있답니까. (어이)  [톰과 제리] 같은 경우는 보면서 재밌다기보다는 그 폭력성에 되려 거부감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그다지 재미도 없었구요. 이런것만 미루어봐도 코요테의 위대함을 직시할 수 있는 거지요. (뻥)
 사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코요테지요. 이야기도 코요테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전혀 대사가 없었다고 기억하고 쉽지만 알고보면 혼잣말 대사도 꽤나 많이 중얼거렸구요.
" 가요리리리~ (절대 코요테로 안들렸음 orz) 암 수뻐얼 지니어스! (I'm super genius!) " 란 대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먼산)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가장 흥미를 끌었던 점 및 코요테가 위대한 점은
대체 오늘은 어떤 기상천외한 함정 내지는 발명품(협찬:(주)애크미)을 들고 나올까?? 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꿈이 '과학자' 였던 순수한 시절이었기때문에, 더욱 더 열광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절대 길을 벗어나는 일 없이 오로지 빠르게만 앞으로만 달릴 뿐인 (...쌔앵 지나가면 길이 종이처럼 펄럭거리는 연출은 정말 나이스; ) 단순한 사냥감을 잡기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어찌 그리 재밌던지. 흑판에 분필로 슥슥슥 이것저것 공식(?)을 적어가며, 킬킬거리더니 함정을 준비하고, 어처구니없게 실패하고 (..) 아니면 갖가지 첨단 로켓, 미사일류를 동원하여 포획 내지는 추격하려 애쓰지요. 정작 당사자는 신경도 안쓰고 오로지 달릴 뿐이지만...
 
가지가지 산뜻하게 무시되는 물리법칙들을 보며, 뉴턴의 정적인 우주관에 입각한 물리학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으며... 초지일관 우리 불쌍한 코요테만 열심히 응원했습니다만...... 과학은 야성을 이길 수 없더군요. (의불) 그러고보니 뼈만 앙상하고 그나마 있는 살들도 모조리 근육덩어리일게 분명한 날짐승따위에 왜그렇게 집착한건지도 의문입니다만, 그게 또 코요테들의 로망일런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남자가 가는 길을 막아서는 안되겠죠...
 지금 돌이켜보면 이 작품은 어쩌면,
 중간에 한번 멈추는 일없이 오직 정해진 길로만 끝없이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가기만 할 뿐인 우리들의
시간은, 아무리 우리가 잔머리 피우며 애를 써본들 결코 잡아세울 수 없다는 현대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의 메세지를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어이)
 어찌되었든간에 다시 보고 싶군요.
굉장히 끌리는 우표입니다 
그건 그렇고 대체 로드런너는 무슨 새야?  ...라는 물음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기에, 이미 한두번쯤은 그 답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또 금새 까먹어버렸습니다... orz
 정말 그당시엔 나름대로 '조류'든 뭐든 동물에 대해선 빠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날짐승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죠. 타조 같긴 하지만 빠박이도 아니고......
 이런 새군요.
길달리기새 (로드런너)
영명: roadrunner
학명: Geococcyx californianus
[분류] 두견목(Cuculiformes) 두견과(Cuculidae)에 딸린 새.
 ...사기치지마.